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자,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코스피는 11월 5일 5.28%, 6일 6.02% 내렸고, 한 주 동안 11.7% 빠져 5,059.69에 마쳤습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던 무신사와 AI 기업들로서는 반갑지 않은 출발입니다. 증시가 크게 빠진 직후에 나온 공모주는 어땠는지 개미랩이 모은 공모주 215건으로 확인하고, 내년 후보 8곳이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사진: Ajay Suresh from New York, NY, USA, CC BY 2.0, Wikimedia Commons
이 글은 11월 8일 기준입니다. 지수는 11월 6일 종가이고, 일정과 기업가치는 모두 보도와 시장 추정입니다.
증시가 빠진 직후 청약한 공모주는 어땠을까
2023년 6월 30일부터 올해 9월 29일까지 상장한 공모주 215건을, 청약 시작 전 20거래일(약 한 달) 동안 코스피가 얼마나 움직였는지에 따라 네 묶음으로 나눴습니다.
| 청약 전 20거래일 코스피 | 건수 | 첫날 종가 중앙값 | 첫날 공모가 아래 | 10거래일째 중앙값 | 10거래일째 공모가 아래 |
|---|---|---|---|---|---|
| 5% 이상 하락 | 29건 | +16.5% | 10건 | -3.8% | 27건 중 15건 |
| 5% 미만 하락 | 58건 | +35.9% | 13건 | +5.4% | 54건 중 24건 |
| 5% 미만 상승 | 85건 | +48.2% | 24건 | +29.8% | 78건 중 29건 |
| 5% 이상 상승 | 43건 | +84.8% | 3건 | +54.4% | 38건 중 9건 |
청약 전에 코스피가 많이 오른 묶음일수록 성적이 좋았고, 많이 빠진 묶음일수록 나빴습니다. 5% 이상 하락한 묶음은 10거래일째에 절반 넘게 공모가 아래에 있었습니다. 기준을 60거래일(약 석 달)로 늘려도 방향은 같았습니다. 5% 이상 하락한 54건은 10거래일째 중앙값이 -3.9%였고, 5% 이상 상승한 82건은 +42.2%였습니다.
이 차이는 공모가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5% 이상 하락한 29건 중 26건이 희망 범위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수요예측에서 가격을 높게 받았더라도 상장한 뒤의 성적은 시장 분위기를 따라갔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이 기록의 바깥에 있습니다. 11월 6일 코스피는 20거래일 전인 10월 8일보다 23.6% 낮습니다. 위 215건 가운데 청약 전에 가장 크게 빠졌던 경우도 -22.6%였습니다.
다만 회복도 빨랐습니다. 올해 여름에도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에서 7월 30일 5,593.56까지 38.6% 빠졌습니다. 7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상장한 6건 중 5건이 첫날 공모가 아래로 마쳤지만, 9월에 상장한 5건은 모두 공모가 위에서 첫날을 마쳤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년 대어의 성적도 올해 11월의 급락보다는 각자 청약하기 직전 한 달의 지수에 더 크게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대어는 일정을 고를 여유가 있는 편이라, 증시가 진정될 때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을 늦추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선거 뒤 한 주, 공모주 시장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피 하락은 선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10월 2일 종가 7,003.74에서 11월 6일까지 27.8% 내렸고,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이틀 동안 낙폭이 커졌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4,214.17보다는 20.1% 높습니다.
영향은 방금 상장한 종목에 먼저 왔습니다.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상장한 일반 기업 12곳 중 5곳이 첫날 공모가 아래로 마쳤습니다. 11월 초에 상장한 세 곳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목 | 상장일 | 공모가 | 첫날 종가 | 11월 6일 종가 |
|---|---|---|---|---|
| 영광 | 11월 2일 | 17,000원 | +18.2% | -40.3% |
| 래블업 | 11월 3일 | 19,000원 | -29.9% | -45.5% |
| 이에스티 | 11월 4일 | 12,400원 | -20.4% | -47.8% |
영광은 상장 첫날 장중 37,400원까지 올라 공모가의 두 배를 넘었지만, 나흘 만에 공모가보다 40% 넘게 낮아졌습니다.
수요예측 결과는 선거 전부터 갈리고 있었습니다. 11월 청약 기업 중 동원파츠는 기관 경쟁률 840.86대 1로 희망 범위 맨 위인 26,500원에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반면 바로팜은 152.36대 1로 하단인 16,400원, 넥스아이는 66.58대 1로 하단보다 23.8% 낮은 8,000원이었습니다. 다비오는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청약을 12월 1~2일로 미뤘습니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와 엠비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1월 6일에 수요예측을 마감했고, 결과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11월에는 일반 기업 16곳이 청약을 받습니다. 10월보다 5곳 많습니다. 딜사이트는 IB 관계자의 말을 빌려, 기관이 마지막 날 주문을 유지할지 거둘지 정하기 때문에 악재가 터지면 마감 직전에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거래소 심사에 들어간 곳은 몇 곳일까
이름을 확인한 곳은 3곳입니다. 무신사, 소노인터내셔널, 에스텍시스템이 코스피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고 10월 8일 헤럴드경제가 전했습니다.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업스테이지는 아직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기업 | 단계 | 거론되는 기업가치 | 남은 쟁점 |
|---|---|---|---|
| 무신사 | 9월 7일 코스피 예비심사 청구, 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 | 8조~10조 원 |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
| 소노인터내셔널 | 6월 말 코스피 예비심사 청구, 심사 지연 보도 | 3조 원 안팎 | 세무조사, 상장 계열사를 둔 모회사 상장 |
| 에스텍시스템 | 코스피 심사 중 | - | - |
| 리벨리온 | 4분기 청구 추진, 내년 1~2분기 상장 목표 보도 | 3조 원대 | 코스피와 코스닥 선택 |
| 메가존클라우드 | 3분기 목표였던 청구가 지연 | - | 청구 시점 |
| 업스테이지 | 청구를 연말로 미룸 | - | 다음(DAUM) 인수 등 |
| 구다이글로벌 | 7월 보도에 상장 추진 후보로 거론 | - | - |
| HD현대로보틱스 | - | 7조~8조 원(1월 보도) | 물적분할 자회사 중복상장 |
11월 8일까지 무신사와 소노인터내셔널 모두 예비심사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표에 적은 기업가치는 모두 이번 급락 전에 나온 숫자입니다.
거래소는 청구일로부터 45거래일 안에 심사 결과를 통지해야 하고,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합니다. 무신사는 청구 다음 날부터 거래일을 세면 11월 13일이 45번째 거래일입니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처럼 6월 말에 청구하고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이 있어, 기한에 맞춰 결과가 나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후보 8곳이 내년에 모두 상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무조사와 중복상장 심사가 일정을 흔들고 있고, 올해 3분기 공모 금액은 5,434억 원으로 최근 5년 평균 3조 3,169억 원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여기에 이번 급락이 더해졌습니다.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하락의 이유로 꼽힌 AI 투자 걱정과 사업이 바로 이어져 있어, 거론되던 기업가치를 그대로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무신사는 AI와 거리가 있는 소비 기업이지만 지수 전체가 빠진 영향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 곳이 좋은 결과를 내야 다음 곳이 일정을 잡는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무신사 공모 규모는 얼마쯤 될까
공시된 숫자는 상장 예정 주식 2억 2,782만 9,016주와 공모 예정 주식 2,660만 주입니다. 전체 주식의 11.7%를 공모하는 셈입니다. 거론되는 기업가치 8조~10조 원을 대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업가치 가정 | 1주당 값 | 공모 금액 |
|---|---|---|
| 8조 원 | 약 3만 5,100원 | 약 9,300억 원 |
| 10조 원 | 약 4만 3,900원 | 약 1조 1,700억 원 |
이 값은 임의로 구한 것이고 희망공모가가 아닙니다. 실제 가격은 증권신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고, 증시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 범위보다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무신사의 2025년 매출은 1조 3,529억 원, 영업이익은 1,458억 원이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8,217억 원으로 보도됐습니다.
큰 공모주는 작은 공모주보다 성적이 좋았을까
개미랩 데이터에는 공모 금액 항목이 없어서, 코스피 상장 건을 대형 공모주에 가까운 묶음으로 보고 코스닥과 비교했습니다.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이 400%로 넓어진 뒤인 2023년 6월 30일부터 올해 9월 29일까지 상장한 215건입니다.
첫날은 코스닥이 조금 앞섰지만 10거래일째에는 코스피가 앞섰습니다.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비율도 다릅니다. 첫날에는 코스피 20건 중 4건, 코스닥 195건 중 46건이었고, 10거래일째에는 코스피 20건 중 6건, 코스닥 177건 중 71건이었습니다.
다만 코스피 안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기관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 확약 비율로 20건을 나눴습니다.
| 의무보유 확약 비율 | 건수 | 첫날 종가 중앙값 | 10거래일째 중앙값 | 10거래일째 공모가 아래 |
|---|---|---|---|---|
| 30% 이상 | 8건 | +82.6% | +51.1% | 0건 |
| 30% 미만 | 12건 | +23.8% | +2.5% | 6건 |
건수가 적어서 경향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확약 비율이 낮아도 달바글로벌(27.16%)은 10거래일째 +111.3%였고, 코스피에 상장했어도 LG씨엔에스는 첫날 -9.9%, 10거래일째 -15.8%였습니다. 대어라는 이름만으로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미국 대형 IPO 7건은 어땠을까
공모 금액 10억 달러 이상으로 올해 6~7월에 공모가를 확정한 7건입니다.
7건 중 2건이 첫날 공모가 아래로 마감했습니다. 첫날 종가 중앙값은 +12.8%입니다. 공모 금액과 10거래일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모가 확정일 | 종목 | 공모가 | 공모 금액 | 10거래일째 종가 |
|---|---|---|---|---|
| 7월 30일 | Jersey Mike's | 23달러 | 10억 달러 | -1.5% |
| 7월 16일 | Csquare | 21달러 | 10.5억 달러 | -1.5% |
| 7월 10일 | SK hynix | 149달러 | 265.1억 달러 | +13.8% |
| 7월 1일 | Bending Spoons | 29달러 | 16.8억 달러 | +15.0% |
| 6월 12일 | SpaceX | 135달러 | 750억 달러 | +13.5% |
| 6월 4일 | Quantinuum | 60달러 | 16.8억 달러 | +4.6% |
| 6월 4일 | INNIO | 27달러 | 24.3억 달러 | +29.7% |
7건 모두 선거 전의 일입니다. 11월 5일 나스닥 종합지수가 5.52% 내린 뒤에 나온 미국 대형 IPO는 아직 없습니다.
내년 미국 후보로는 OpenAI가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6월에 비공개로 상장 서류를 냈고, 10월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장 대신 사모 투자 유치를 택했습니다. 내년 상장이 예상되지만 샘 올트먼 CEO는 연도를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대어부터 달라지는 공모 제도
11월 13일부터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와 사전 수요예측이 시행됩니다. 13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부터 적용되므로, 내년 대어들이 쓸 수 있는 제도입니다.
- ·코너스톤 투자자는 공모주 일부를 미리 배정받는 대신 오래 보유해야 합니다. 물량의 50%는 6개월, 30%는 8개월, 20%는 10개월입니다.
- ·코스피 한도는 전체 20%, 기관 한 곳당 10%입니다. 개인 몫을 뺀 기관 물량 안에서 정합니다.
- ·사전 수요예측은 증권신고서 공시 전에 주관사가 일부 기관에 수요를 물어볼 수 있게 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볼 일정도 늘어납니다. 보호예수 해제 날짜가 상장 뒤 6·8·10개월로 나뉘어 잡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업이 이 제도를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코너스톤의 첫 사례를 가장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코스피 공모주는 확약 비율에 따라 성적이 갈렸는데, 코너스톤 물량이 들어오면 이 비율을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시가 흔들릴 때일수록 오래 들고 갈 기관을 먼저 확보해 두려는 기업이 많아질 것 같아, 내년 대어 중에서 첫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이 글도 고치겠습니다.
11월 초대형 상장, 앤트로픽
올해 남은 일정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앤트로픽입니다. 10월 26일 나스닥 상장 서류(S-1)를 공개했고, 블룸버그는 이르면 11월 9일이 있는 주에 투자 설명회(로드쇼)를 시작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에 상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1월 8일까지 공모가 범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선거 뒤 AI 주식이 크게 흔들린 직후에 나오는 첫 대형 AI 공모주라,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AI 기업들도 이 결과를 먼저 지켜볼 것 같습니다. 11월 앤트로픽 상장은 다음 리포트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국내 청약 일정은 개미랩 공모주 일정에서, 미국 IPO는 미국 공모주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뉴스1·파이낸셜뉴스·한국아이닷컴·디지털데일리(2026-09-07), 뉴스토마토·인베스트조선(2026-09), 이투데이(2026-07-01), 이데일리(2026-07-02), 뉴스핌(2026-10-06), 헤럴드경제(2026-10-08), 시사저널e(2026-11-02), 머니투데이(2026-11-03), 딜사이트(2026-11-06), 서울경제(2026-01), 인베스트조선(2026-03-27), 딜사이트, 자본시장뉴스, CNBC(2026-06-08), Motley Fool(2026-10-22), Bloomberg(2026-11, 2차 보도 인용), Yahoo Finance 코스피 지수, DART·네이버 금융·나스닥 IPO 데이터(개미랩 수집)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하고 필자의 생각을 덧붙인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종목의 청약이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수익률이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